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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나는야 루저인생


  어제 노량진에서 알바하다 점심시간에 홀로 밥을 먹다 문득 내 시급을 계산해 보았다.
시급이 5,500원이고...주당 근무 시간을 40시간, 그리고 4주...이렇게 곱했더니 헐퀴, 88만원 딱 나오더라.
아...이것이 말로만 듣던 88만원 세대?

  그 이후 하루종일 울적했다. 뭐랄까, 울적이라기 보다는...그래 울적하다기보다 'ㅅㅂ 내 인생 고작 이런거.'이런 느낌?
그래, 난 루저다. 뭐하나 G세대의 반짝거리는 특별함이 없다. 공부가 특출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하나 뛰어난 장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외모가 잘빠진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그냥그런 사람이라는 것.

  하지만 그냥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 가장 많은데, 그 가장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다면 그 사회는 정말 거지같은 사회일 것 같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 그게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게 아니던가. '넌 잘났으니까 잘 살고 넌 잘난거 없으니까 못살고.'이건 불공평하잖아. 그렇다고 그저 그런 사람들이 딩가딩가 노는 것도 아니잖아. 자신의 위치에서 노동하며, 생각하며 열심히 살고 있잖아.

ㅡ 뭐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어제가 슝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아 젠장 어차피 루저인생, 제대로 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 커피를 좋아하는데(미안해, 애들아ㅠㅠ공정무역을 통한 콩파는 곳이 흔치 않더라ㅠㅠ) 가급적 프랜차이즈는 피하고, 뭔가 '메이저'같으면 피하면서 지낸다. 뭐-_-나하나쯤 이런다고 세상 달라지는거 없다면 계속 이렇게 살랜다. 사실 SSM의 경우 많이 애용하는 편이었는데 이젠 절용(?)해야겠다! 뭐 나하나쯤 안간다고 망하겠어. -_-

  그래, 어차피 루저인생, 제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가야지.
다같이 재밌고 즐겁고 유쾌한 사회, 그거다. 루저인 내가 원하는건, 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