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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계란장조림

  엄마가 가져온 달걀이 상태가 어째 이상해서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다가 삶기로 했다. 그런데 삶아서 먹기엔 양이 조금 많더라. 또다시 고민을 하다가 계란장조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 고2 남동생도 계란장조림은 잘 먹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아빠에게 "아빠, 계란장조림하면 정원이가 잘 먹겠죠? 음, 귀찮아서 안먹으려나?"하고 물었는데 그 때 아빠 왈,

  "정원이는 모르겠지만 해놓으면 아빠는 잘 먹지. 아빠는 좋아해."라고 말씀하셨다.

  새삼, 우리 아빠가 계란장조림을 좋아하셨었나... 아, 내가 정말 아빠에 대해서 잘 모르는구나, 25년을 함께 한 가족인데. 

  그러고보면 세상에 '당연한' 것들은 없나보다. 아빠라는 존재가 나에게 당연한 존재가 아니듯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말은 '관심없다.', '정체하다'라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당연한' 존재가 어느 날 '새로워'졌을 때, 그 순간은 세상에서 가장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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