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서 펑펑 울고 싶은 날이 있고, 너무너무 기뻐서 마냥 헤벌쭉 웃고 싶은 날이 있다.
그리고 그런 날들 사이에는 '힘들어서 웃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울기엔 좀 애매한'그런 날들이 있다.
책 속에는 찌질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서로의 찌질한 삶에 대해서 마구 얘기하며 누가 더 궁상맞은지 대결이라도 하는 것 마냥 배틀을 뜨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이가 그게 자랑이냐고 묻는 중 이들은 "그렇다고 울기엔 좀 애매하잖아."라고 말을 한다.
맞다. 살다보면 그런 날들이 있다.
엿같은데 그게 울기엔 좀 애매한 그런거.
누군 부모 잘 만나서 비싼 사교육도 받아보고, 평생 학원비 밀려서 원장 선생 눈치는 봐본 적도 없는 그런 사람들. 그런 아이들을 보면 느껴지는 뭔지 모를 부러움과 부끄러움. 그렇다고 이 일로 울 수도 없다. 왠지 그렇잖아. 운다는건.
그럴 땐, 화를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에게 화를 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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